테슬라에 시총규모 추격당한 뒤 자존심 회복 나서
연구개발 센터 건립 및 1천100명 신규 채용


매출 규모 면에서 100분의 1도 안 되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한 제너럴모터스(GM)가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GM은 14일 실리콘 밸리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새 연구개발 센터를 짓는 데 1천400만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향후 5년간 신규 직원 1천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GM은 1년 전 10억 달러에 인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회사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스캇츠데일,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 시보레 볼트 50여 대를 시험 주행해 왔다.

매리 T 바라 GM CEO는 크루주 오토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투자와 고용 계획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가속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율주행차량 프로그램을 스타트업으로 운영하는 것은 속도감 있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이 움직임은 포드차가 지난 2월 향후 5년 동안 자율주행차 개발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회사인 아르고를 통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아우디와 BMW 등 전통 자동차 업계 강자들 역시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부분 자율주행 기능 자동차인 모델 S와 X를 출시한 테슬라가 시총 규모에서 GM을 넘어선 것이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전했다.

GM은 올해 말까지 일부 캐딜락 모델에 '슈퍼 크루즈' 시스템을 옵션으로 장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슈퍼 크루즈는 자회사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이 만든 반(半)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카일 보그트 크루주 오토메이션 CEO는 "세계 최고의 기술 인력 풀을 가진 실리콘 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테슬라와의 본격적인 미래 차 경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