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우리정부 존재하지 않을때 피해받은 것" 전날 언급 논란
안철수측 "日에 책임묻는 협상할 대한민국 정부 없었다는 뜻"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캠프 측은 14일 전날 TV토론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은 것'이라고 언급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SBS 초청 TV토론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은 것이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있다.

그러면 그분들과 소통해서 의사를 반영하고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 측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안 후보는 지금이라도 헌법 전문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며 "안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남한 단독정부가 들어선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보는 극히 일부 뉴라이트 학자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8·15 광복절 축사에서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과 차이가 없다"며 "안 후보의 '박근혜 따라하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역사관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논리"라며 "안 후보는 임시정부 수립 98년 축사에서는 '임시정부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주춧돌이 됐다며 그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해놓고 마치 당시에는 정부가 없는 일본제국주의 국민인 것처럼 오도한 이번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잘못된 것이었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즉각 수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 측의 지상욱 대변인은 '안 후보의 어이없는 역사인식'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역사적 주체로서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지 대변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역사의 주체는 우리다.

설령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역사의 주체는 일본이나 일본정부가 아니라 우리"라면서 "안 후보의 발언은 역사적 주체로서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지 대변인은 "대통령이 되려면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역사 공부, 헌법에 왜 임시정부 계승이 있는지 공부 좀 하고 나오셨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안 후보가 토론에서 말한 정부는 일본에 책임을 묻는 협상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정부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트집을 잡을 것을 잡아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안 후보의 입장은 명확하다.

건국은 1919년 4월 13일(임시정부 수립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광빈 박경준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