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1일 딸 설희 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산 비공개를 둘러싸고 공세를 펴온 상황에서 안 후보는 딸 재산명세를 공개해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초청간담회 후 “후보 등록 때 공개하려고 이미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안 후보에게 ‘잘못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공개하자’고 했는데 오늘 아니면 내일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재산내역)을 공개하면 안철수 부부가 얼마나 청렴한 사람인지 깜짝 놀랄 것”이라면서 “(안 후보가) ‘쑥스러워 발표할 수 있느냐’는 겸손한 태도도 보였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2013년까지 딸의 재산을 공개했지만 2014년부터는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안 후보는 혹시 공개해선 안 된 자녀의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