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틀째 PK 공략…영남권 공들이기
갤럽조사서 TK지지율 한국당 홍준표와 역전…"올인효과 나타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이틀째 PK(부산·경남) 공략에 나서며 영남권에 각별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경기 포천의 4·12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지방 일정을 모두 TK(대구·경북)와 PK 공략으로 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배신자' 발언 이후 영남권에 뿌리내린 유 후보에 대한 반감을 지워내지 않는 한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후보 선출 이후 영남권에 올인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유 후보(15%)의 TK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홍준표(14%)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PK에서는 여전히 홍 후보(13%)가 유 후보(4%)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후보 캠프는 지난 주말부터 TK와 PK를 다니며 체감한 바닥 민심 역시 예상과 달리 유 후보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계란 맞을 각오로 갔던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대부분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며 "2∼3명 정도가 따라다니며 '배신자'라고 외쳤는데 박 전 대통령의 득을 크게 본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한 가게에서 대문어와 해삼을 산 뒤 시장 내 식당에서 상인들과 함께 조찬을 함께 하며 지역 민심에 귀 기울였다.

유 후보는 이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지역 당원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바른정당은 올바른 선택을 했으니 정정당당하게 앞만 보고 가면 된다"며 "여론조사가 마지막으로 널뛰기할 때는 바른정당과 유승민에게 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고 군복무기간을 줄인다 하고, 안철수 후보 뒤에는 대북송금사건의 주범인 박지원 대표가 있다"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대북·안보관을 비판했다.

이후 유 후보는 부산상공회의소 임원진과 오찬을 함께 한 후 경북 포항으로 이동, 포항 채움병원 아트홀에서 열리는 포항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유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다진 뒤 다음날 일정을 위해 대구로 이동, 다시 한 번 TK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동현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