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인 (사진=방송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이순덕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안 후보 아내'라고 인사를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이화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익명의 글쓴이는 "헌화를 하고 밥 먹는 순간에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다가오더니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이 분이 안철수 대표님의 아내 분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옆 테이블에 가서 또 인사하고, 그 뒤 테이블에 가서도 또 소개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쓴이는 "'그런 건 나가서 하시라'고 하자 이 일행은 빈소에서 사진 촬영까지 한 뒤 빠져나갔다"며 "너무 의도가 뻔하고 정치적인 행동을 보며 불순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 신용현 최고위원과 김삼화 사무총장은 전날 오전 김 교수와 함께 고 이순덕 할머니를 조문한 바 있다.

이에 신용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홍보 목적으로 방문했다면 공개일정으로 방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정 자체도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조문하는 사진을 김 교수 쪽에서 찍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안쪽 테이블로 안내받아 들어가며 의원 중 한 분이 학생들이 앉은 테이블 3곳에 '안철수 대표 부인으로 서울대 의대 교수님인 김미경 교수세요'라고 말하고 안쪽 테이블로 들어가 앉았다"며 "그때 학생 중 한 명이 '인사는 밖에 나가서 해주시면 안 되나요'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와 의원들은 윤미향 정대협 대표 봉사자 등과 20분정도 자리에 앉아 김 교수가 만나뵀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안부와 장례비용 문제, 소녀상 문제,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독일에서의 위안부 할머니 알리기 등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문을 간 의도가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민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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