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6일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입찰자 중 웨스턴디지털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증권사 이민희 연구원은 "웨스턴디지털은 일본 정부의 기술 유지 방지와 고용안정 유지에 부합하는 업체"라면서도 "자금력에 의구심을 받고 있어 일본정부의 금융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중화권을 대상자에서 배제한다는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몇년 전 중국이 웨스턴디지털의 인수를 시도했을 때, 미국정부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지 모한 살계가 있어서다.

마이크론의 인수 가능성도 높지만 자금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엘피다를 인수한 지 몇년 안돼 추가 인수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애플, 구글 등 미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인수를 하더라도 직접 경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수 있으나, 일본정부의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웨스턴디지털, 애플, 구글 등 미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에는 산업구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망이다.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가 인수할 경우에는 설비합리화가 장기적으로 진행돼 반도체 사업 자체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화권이 인수할 시에는 설비투자가 촉진돼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