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가격 매력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른면 3월 마지막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는 0.4%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2.8% 상승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한다면 650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가격 매력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코스닥의 250일 이격도는 코스피보다 11%포인트 낮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코스닥의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11%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2005년 이후 두 지수간의 이격도는 15%포인트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단기간에 격차를 좁혔다. 11%포인트인 지금은 격차 확대보다 축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격도 격차가 15%포인트를 밑돈 적은 총 5번이었다. 5번 모두 15%포인트 도달 후 코스닥은 반등했다. 저점에서 3개월 동안 약 7% 반등했는데, 지수로 보면 65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코스닥 추가 상승을 지지한다"며 "2013년 이후 4분기 코스닥 순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2016년 4분기에는 정보기술(IT)과 산업재의 선전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고점 부담 등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밀접한 미국 증시의 정체로 코스피 역시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중소형주의 반등이 가격 매력에 의존한 '루저 스타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및 내수주, 성장수 등의 강세는 새로운 추세 형성이라기보다 일시적인 반작용이거나 '수급 빈집털이' 현상"이라며 "1분기 실적시즌을 코 앞에 두고 초대형주의 이익 동력(모멘텀) 호재가 소멸될 것으로 판단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이익이고, 올해 내내 실적 모멘텀은 초대형주에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 예상치 기준으로 올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시가총액 50위 이내의 초대형주가 이익의 76%를 차지하는 이익 편중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최근 추이에서도 초대형주의 이익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주 강세의 결정적인 요인은 부동산 가격과 가처분소득 증가율"이라며 "이익 개선 없는 루저 스타일 주식의 반등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 없이는 힘들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의 중소형주 반등은 기술적인 흐름이며, 낙폭이 큰 실적개선 종목을 매집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