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더바디샵 인수전 뛰어든다
CJ그룹이 영국 화장품 및 스킨케어 브랜드인 더바디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더바디샵 매각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및 미용 용품 유통채널 올리브영과의 시너지를 위해 더바디샵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같이 다양한 화장품 제품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CJ가 더바디샵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바디샵은 1976년 설립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다. 스킨케어, 향수, 메이크업, 헤어 제품 등을 제조·판매한다. 세계 66개국에 30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프랑스 로레알그룹이 6억5200만파운드에 인수했다.

로레알의 다른 브랜드에 비해 실적이 부진해 최근 라자드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상반기 더바디샵의 매출은 3억986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20만유로에서 2220만유로로 불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레알은 더바디샵 매각가로 10억유로(약 1조2000억원) 정도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잠재적 투자자 사이에서는 7억유로 이상은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베인캐피털, 영국 BC파트너스와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더바디샵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1조원이 넘는 거래 규모를 고려해 CJ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이들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