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의원(왼쪽부터), 박영선 의원, 정성호 의원.
김태년 의원(왼쪽부터), 박영선 의원, 정성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주말 ‘호남대전’을 앞두고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세 후보가 정책경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가운데 각 주자 캠프의 ‘대리전’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서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을 허물기 위한 선봉장을 자임하고 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대규모 캠프 구성에 대해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고 발언하자 “내가 보기에는 오물까지 다 쓸어서 잡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공격했다.

박 의원은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측은 주로 노조에 부탁해 집단가입을 했다. 가입했지만 문재인을 찍지 않겠다는 사람도 섞여 들어오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앞서 “‘싸가지’ 있는 친노(친노무현)는 모두 안희정 캠프에 참여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말해 문 전 대표 캠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시장 캠프의 좌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도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 발언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토론회 직후 “국민은 전두환이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주범인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문 후보의 정치관과 역사관을 우려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오거돈 부산선대위 상임위원장의 ‘부산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라며 “문 후보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이 더 문제”라고 공격했다.

그동안 대응을 자제해온 문 전 대표 캠프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문 전 대표 캠프의 특보단장을 맡은 김태년 의원은 지난 20일 “내가 아는 안희정이 아니다”는 공개편지를 띄웠다. 김 의원은 “네거티브를 하니 당혹스럽다. 소신과 정책으로 경쟁하고 논쟁했으며, 분열의 언어를 피해왔고, 네거티브는 생리적으로 거리를 둬왔다”며 “그러나 요즘의 변화가 안희정 후보 같지 않다”고 안 지사를 겨냥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