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르켈 악수 요청 거절?···첫 정상회담 '냉랭'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첫 정상회담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촬영하면서 악수를 하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사진 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요청하자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보며 “악수하실래요?”라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손끝을 모은 채 기자들만 바라봤다. 지난달 트럼프와 아베 일본 총리의 화기애애한 정상회담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기자회견에서도 두 정상의 냉랭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고, 메르켈은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하는 나토 지침을 지킬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는 "(방위비와 관련해) 많은 (나토) 국가들이 과거에 많은 액수를 빚졌는데 이는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다. 이 국가들은 그들의 몫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트럼프가 나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과 독일의 무역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기존 입장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독일 측 협상 대표들이 미국 대표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는데 이제는 동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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