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 추가 인상' 시사 이후 다우지수 100포인트 상승
달러 가치 1% 이상 하락…채권·원유 가격은 상승


15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나온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금리인상 결정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2회 추가 금리 상승을 시사한 옐런 의장의 발언은 3회 이상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 장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4% 상승한 20,950.1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4% 오른 2,385.26에, 0.74% 높은 5,900.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 1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는 올해 추가로 2회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시장이 추가 3회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지만,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확인되자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유럽 증시는 연준의 정책금리결정회의 종료 이전에 마감돼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15%,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0.18%,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0.23% 각각 올라 마감했다.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주요 6개국 화폐와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1.1% 이상 하락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발표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 급락했다.

일본의 엔과 비교한 달러 가치는 0.8% 하락했고, 유로와의 비교에서는 0.7% 떨어졌다.

예상보다 느리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발표가 달러의 투자매력을 약화시킨 탓이었다.

미국의 국채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졌다.

달러에 대한 매력을 잃은 투자자금이 채권으로도 일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2년 만기 미국 재무부채권의 수익률은 2009년 6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1.401%까지 올랐다가 연준의 발표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1.312%까지 내렸다.

5년 만기 재무부채권의 수익률도 전날보다 0.108%포인트 내려간 2.015%를 기록하고 있으며, 10년 만기 재무부채권의 수익률도 2.504%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전날보다 0.091% 포인트 낮아졌다.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채권담당 수석매니저인 브라이스 도티는 "연준이 (발표보다) 더 공격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발표이후 안도감에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도 예상보다 덜 공격적인 연준의 입장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

이날 유가는 주로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상반기 중에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에 영향받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에 나온 옐런 의장의 발언이 달러 약세를 가속화하면서 추가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 오른 배럴당 48.86달러에 거래를 마쳐 8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가 연준의 발표 이전에 정규장을 마감한 탓에 하락 마감했다.

4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 낮은 온스당 1,200.70달러에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정적인 것으로 전망된 게 소폭 하락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 이뤄진 전자거래에서는 금 가격도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