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3만달러 시대인데…식당·카페 '그릇 먹튀'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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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포크·머그잔 '슬쩍'…주인들 신고 못하고 '냉가슴'
"시민들 의식수준, 경제성장 못따라가"
"시민들 의식수준, 경제성장 못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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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신고했다가 ‘보복’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박씨는 “친한 카페 주인이 머그잔을 훔쳐 간 손님을 신고했다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다”며 “그 손님이 앙심을 품고 ‘주인이 불친절하다’ ‘가게가 비위생적이다’ 등의 소문을 퍼뜨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재미 삼아 남의 장사 밑천을 훔쳐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에 육박하지만 시민의식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스타벅스는 10여년 전부터 머그잔 도난을 막기 위해 잔에 ‘이 컵은 매장용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가 최근에야 없앴다. 대만이나 일본 등 다른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스타벅스 머그잔에는 절도 방지용 문구가 처음부터 없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식기 먹튀’ 같은 일은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많이 일어난다”며 “한국에서는 시민의식이 경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성수영/구은서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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