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첫 회의…"3월 안에 혁신안 발표"

와해 위기에 몰려 쇄신안 마련을 추진 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부 혁신위원에 고위 경제관료 출신인 윤증현 전 장관과 박재완 전 장관을 영입했다.

전경련은 혁신위원회의 외부 인사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등 3인을 위촉했다고 2일 밝혔다.

윤증현·박재완 전 장관은 이명박(MB)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국정 경험이 많고 국가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위촉 배경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대외부총장을 지낸 김기영 전 총장은 기업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은 경영학계의 원로로 한국 경제 및 기업과 관련해 향후 전경련의 역할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구성이 완료됐으며 곧바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외부위원들에 대해 "객관성과 중립성, 학식, 덕망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갖춘 분들"이라며 "어려운 설득과정을 거쳐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회장단 멤버 3명과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외부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꾸려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 출신의 내부 혁신위원 3인은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다.

권태신 신임 상근부회장은 위원회 간사를 맡는다.

혁신위원으로 활동할 외부인사 영입에는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통렬한 반성으로 혁신의 길을 밝히겠다.

환골탈태에 준하는 대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외부위원들께서 진솔한 의견과 참신한 해법으로 전경련 혁신에 일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관계자는 "외부위원으로 위촉된 세 분의 특징은 어디 눈치를 보고 그런 분들이 아니라 쓴소리를 가감 없이 해주실 분들"이라며 "경륜을 토대로 좋은 안을 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내주 중에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혁신안 마련은 유임한 허창수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 정경유착 근절 ▲ 투명성 확보 ▲ 싱크탱크 기능 강화 3가지가 골자이지만, 구체적인 혁신 방안은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3월 말까지 혁신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목표다.

혁신위는 "사안의 긴박함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전경련 현황과 혁신추진 경과, 혁신방향과 추진계획 등을 논의하고 곧바로 각계각층으로부터 외부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의견 수렴과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경련 혁신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