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27일 코스피시장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다음달부터 약화된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을 물량과 단가로 나눠 보면 약 40%는 수량 증가가, 60%는 단가 상승이 기여했다"며 그동안 발생했던 수량의 기저효과가 3월부터는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수출이 전년대비 15.5% 감소하면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기간에 기저효과가 크게 발생했다. 하지만 2016년 3월 수출 감소율은 한자릿수(-8.1%)로 줄었다.
[투자플러스] "외국인 복귀, 예단하기 어렵다"…왜?
국제 유가에 민감한 한국 수출 단가의 상승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2월을 저점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수출 단가도 상승세를 보였다"며 "국제 유가가 50~55달러 박스권 내에서 등락한다면 한국 수출 물가 상승률도 주춤해질 공산이 크다"고 했다.

그는 "한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금부터 본격화되기보다는 수요 개선에 따른 수출 물량 개선을 확인하며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당분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들의 순환매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