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의 원유를 송유관을 통해 이란으로 보내 수출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이란 석유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과 이라크의 석유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해 원유·천연가스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의 원유를 이란을 통해 수출하는 계획의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국제적 전문 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이라크는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탓에 원유 수출은 이라크 유일의 항구인 최남단 바스라 항을 통해 이뤄졌다.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경로도 있지만 내전 중인 시리아를 통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산유량이 풍부한 북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바스라 항까지 운송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뿐더러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무장조직의 공격 위험까지 감수해야 했다.

양국은 국경지대에 걸친 파르비즈, 코르람샤흐르 유전을 공동 개발하고, 이라크의 정유시설 현대화, 천연가스 수출 분야에서도 협력기로 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남부 파르스 가스전에서 이라크 바스라로 천연가스를 하루에 400만㎥ 수출하기로 하고 대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