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포승줄 묶인 사진 한 장에 삼성 브랜드가치 100억달러 날아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윤종용·황영기·진대제 등 삼성 OB '정치권 성토'
기업이 쌓아온 국가 브랜드 가치, 정치권이 너무 쉽게 무너뜨려
기업을 공적으로 때리는 정치, 해외로 기업들 내쫓는 짓
도요타·포드는 위기 때 오너 나서…기업총수 강제 퇴장 압력 안돼
기업이 쌓아온 국가 브랜드 가치, 정치권이 너무 쉽게 무너뜨려
기업을 공적으로 때리는 정치, 해외로 기업들 내쫓는 짓
도요타·포드는 위기 때 오너 나서…기업총수 강제 퇴장 압력 안돼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은 물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부회장 등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 주요 인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문제가 ‘기업 때리기’로 변질되고 있는 데 큰 우려를 나타냈다. 글로벌 기업의 총수를 인신 구속하고, 수갑과 포승줄에 묶어 공개 소환하는 특검에 불만도 쏟아냈다.
ADVERTISEMENT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포승줄 묶인 사진 한 장에 삼성 브랜드가치 100억달러 날아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2/AA.13369360.1.jpg)
삼성의 한 전직 계열사 사장은 “수갑을 찬 채 특검에 소환되는 이 부회장의 사진이 전 세계로 타전되면서 삼성은 브랜드 가치를 100억달러(약 11조원) 정도는 까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기업 인터브랜드가 추산한 지난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 518억달러(약 60조원·세계 7위) 중 5분의 1 정도는 날아갔을 것이란 분석이다.
ADVERTISEMENT
◆“기업 때리면 해외로 나가”
총수 공백과 브랜드 가치 추락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경쟁국의 삼성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전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발생한 작년 11월 중국에서 만난 한 고위 관료가 ‘삼성전자는 곧 망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삼성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세계가 들여다보는 회사”라며 “가뜩이나 세계 각국이 자국 기업 보호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이 삼성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정치권이 대기업을 타깃으로 법인세를 올리고 상법을 개정할 때가 아니라 삼성 같은 기업이 신나게 일하게 해줄 때”라고 호소했다. 이어 “기업들이 국내 경영 환경이 어려워도 남아 있는 것은 국가 경제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기업 때리기가 지속되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등 기업에 대한 도덕 기준 높아”
ADVERTISEMENT
황 회장은 “최근 삼성을 비롯해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이 지향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더 변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현우/좌동욱 기자 hkang@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