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은 무엇인가? 몇몇 고객에게 질문해 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오피스텔, 상가, ‘꼬마 빌딩’ 정도다.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에서는 ‘주기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펜션, 소호 사무실, 코쿤피스(혼자만의 작은 사무실), 원룸텔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생소한 부동산 상품까지 예로 들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 대부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자신감을 갖기 못한 채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금 편하게 생각해 보자. ‘수익형 부동산’은 그냥 수익이 생기는 모든 부동산이라고 보면 된다. 부동산 수익은 크게 자본수익과 운용수익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입한 금액보다 비싸게 팔면 자본수익, 사서 임대료가 잘 들어오면 운용수익이 생긴다. 그런데 가격도 안 오르고 임대료도 제때 들어오지 않을까봐 두려워 많은 사람이 수익형 부동산에 잘 접근하지 못한다.
흔히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렇다면 수익형 부동산을 잘 모르는 투자자는 어떻해 해야 할까. 아파트나 주택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아파트나 주택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자본수익과 운용수익을 모두 거둘 수 있는데도 말이다. 수익형 부동산에도 신분 차별과 경중의 선입견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실리를 따진다면 아파트나 주택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하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투자의 안정성과 환금성, 보유 기간의 관리·유지비용, 각종 세금 혜택 등을 비교해보면 주택 임대사업은 단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잘 모르는 수익형 상품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아파트를 이용한 임대사업이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반증하듯 전국의 임대주택사업자 수는 2015년 통계청 기준 12만4000명에 달하고 있다. 2011년 대비 2년 만에 215% 상승한 수치이고, 매년 30%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에 부푼 희망을 갖고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에게 주택 임대사업자에 관해 설명하면 대부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본인의 재력을 얕잡아 봤다고 느끼거나,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했는데 너무 뻔한 것을 말해준다고 느끼는 것 같다. 충분히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택의 취득, 보유, 양도의 각 단계와 투자 리스크, 세금 등을 상가, 꼬마 빌딩, 원룸텔 등과 비교해 설명하면 고객은 심경의 변화를 보인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대내외 여러 상황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과 체면치레는 벗어 던지고 본인의 자금 규모를 냉정하게 재인식해야 한다. 각종 제도와 혜택이 뒷받침되는 주택 임대사업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영진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