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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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이달 2100선에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1분기 기업 실적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포인트(0.5%) 오른 2077.8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2거래일 만에 상승한 것으로 장중에는 2080선을 터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21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달 지수는 2060~21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가 2100선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소연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중기적 추세가 우상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달 코스피는 2100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주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 흐름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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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기대감과 함께 미국 등 선진국으로 쏠렸던 주식형 펀드 자금은 연초 이후 신흥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북미지역 펀드에 이어 선진국 펀드가 순유출 전환되고, 순유출이 지속되던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연초 순유입 전환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최근 3주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1주간 유입강도는 0.11%로 14주 만에 가장 세다"며 "신흥국 경기 회복 기대감, 달러의 약세 전환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가 진행될 경우 신흥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제한할 변수도 있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2월 FOMC회의 등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와 같은 기대감이 컸던 정책들이 후순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당장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정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며 "통상마찰에 대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자국 이익을 도모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마무리에 접어든 만큼 올해 1분기 실적도 관심사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핵심 업종에 대한 관심은 필수적"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은 올해 턴어라운드 폭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2월에는 일시적으로 낙폭이 과대해질 수는 있지만 실적 개선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1분기 실적 시즌인 5월 중순까지 베팅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익 개선폭이 큰 업종인 IT, 화학주를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