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2만명 찾아 매출 1200억…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23일 구례군과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따르면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제과·제빵·막걸리·김치 공장과 영화관·커피숍·펜션·게스트하우스·라운지바 등 21개 공방과 점포에서 연간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매출은 2014년 336억원에서 2년 만에 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구례지역에서 연간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150억원어치)이 모두 이곳에서 가공돼 팔린다.
매출이 늘면서 사회환원 사업도 활발하다. 해마다 8000여만원의 장학금과 3억90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 구례보건소 산부인과 운영비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농공단지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세미나, 교육, 영화 관람 등으로 연간 12만명이 다녀가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구례군은 구례자연드림파크로 인해 연간 최소 3000억원의 간접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타지에서 온 482명의 공장 직원(평균 연령 38세)은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4년부터 20~40대 인구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지면서 인구 감소도 멈췄다. 대졸 초임 연봉이 3000만원가량으로 전국 농공단지 가운데 임금이 높은 편이라는 게 구례군의 설명이다.
구례읍 중심가는 상권이 살아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선술집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 중심의 구례읍 중심가에는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점포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미분양이 많았던 구례읍 아파트, 원룸 등은 최근 들어 미분양 물양이 줄어들면서 전용면적 85㎡ 아파트가 3년 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형권 구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구례자연드림파크가 들어선 이후 구례읍 지역 288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물량이 일제히 소화됐다”며 “지금은 아파트와 원룸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어 거래가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자연드림파크가 구례에 둥지를 튼 것은 구례군의 유치 노력 때문이다. 군 투자유치과 직원들은 아이쿱생협 측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던 2010년 경기 군포의 아이쿱 본사를 찾아 6개월가량 살다시피하며 구애작전을 벌였다. 자연드림파크가 지방자치단체와 투자업체의 윈윈 사례로 자리 잡으면서 추가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2단지 5만7000㎡ 부지에 쿱축산(주), 순천우리밀제과(주) 등 6개 업체가 입주하기로 하고 구례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민경진 구례자연드림파크 센터장은 “2단지에 159억원을 들여 주거단지와 호텔, 친환경 채소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는 충북 괴산의 자연드림파크도 오는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