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성'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 별세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91세를 일기로 9일(현지시간) 영국 리즈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유럽의 대표적 지성인으로 손꼽히는 바우만은 근대성에 천착한 방대한 연구성과로 유럽 아말피상(1992년)과 아도르노상(1998년), 아스투리아스상(2010년) 등 저명한 상을 휩쓸며 ‘유럽 사상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저서 중에서도 1989년 발표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홀로코스트를 일시적 광기로 치부한 당대 다른 학자들과 달리 이를 근대성의 산물로 여겼다. 산업화와 합리적 관료제 등 근대 질서의 작동 원리를 나치가 인간을 파괴하는 데 활용하면서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