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는 하루 1~2건으로 진정 국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당국이 방역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전국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를 조기에 도축 및 수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10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4만4천여 농가·57만4천 마리) 가운데 방역 취약 지역에 있는 8천200여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 10만9천 마리를 수매하거나 조기에 도축해 출하(도태)하는 방안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검역본부가 철새 도래지와의 거리, 축산차량 방문 빈도, 농장 밀도를 고려해 검사한 결과 9개 시·군이 위험지역으로 분석됐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수매·도태를 해왔으나, 소규모 농가의 경우 대부분 야외에서 닭·오리를 키워 AI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선제적 도태 등의 방역 강화 조치를 각 지자체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당국은 아울러 야생조류에 의해 AI가 농가에서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된 25개 지역 내 하천, 저수지 등에 대한 방역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AI 신규 의심 신고는 크게 늘지 않아 진정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 7일 양일간 들어온 신규 의심 신고는 각각 2건(전북 부안·강원 횡성), 1건(경기 안성) 등 총 3건이었다.

야생조류 신규 확진 건수는 추가되지 않아 36건(H5N6형 35건, H5N8형 1건)을 유지하고 있다.

8일 0시 현재 전체 살처분 마릿수는 3천103만 마리로, 이 가운데 85%가 닭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주 초부터 '살아있는 닭' 유통금지로 인한 토종닭 전문 사육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닭 58만 마리를 수매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부산 기장군의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AI 의심사례가 발생하자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 등으로의 '살아있는 닭'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정부가 직접 토종닭 수매에 나서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수매한 닭은 도축된 뒤 냉동창고에 비축될 예정이며, 42억2천만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