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 들어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췄다. 아파트 청약 성적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잇따라 나온 청약 및 대출 규제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값 하락세 5주 만에 멈춤…부산 청약 '후끈'
◆서울 매매가 5주 만에 보합세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0%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이후 5주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낙폭을 줄였다. 0.07% 떨어졌지만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줄었다. 둔촌동 둔촌주공 등 일부 단지가 급매물 소진 이후 반등한 영향이다. 일반 아파트는 싼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되며 지난주 대비 0.01% 상승했다.

집값 하락세 5주 만에 멈춤…부산 청약 '후끈'
구별로는 영등포(0.08%), 구로(0.06%) 등이 소폭 오른 반면 송파(-0.09%), 용산(-0.05%), 중랑(-0.04%), 서초(-0.02%), 양천(-0.01%)구 등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셋값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소폭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울에선 광진(0.14%), 영등포(0.12%), 동작(0.11%), 송파(0.1%)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 강동(-0.15%), 양천(-0.10%), 성동(-0.10%), 도봉(-0.03%), 강남(-0.01%) 등의 전셋값은 떨어졌다.

월세 부담도 줄었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전달(10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2%로 10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송파구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3.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청약 성적 차별화

서울과 부산의 청약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림산업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짓는 ‘e편한세상 염창’이 1순위 청약에서 9.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고, 84A㎡ 주택형은 693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등촌역과 염창역이 가깝고, 학군도 좋아 인근 지역 주민이 대부분 청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영이 부산명지국제신도시 C블록에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은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서 109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5792명이 몰려 평균 23.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건설이 전북 익산에서 공급한 ‘어양 제일오투그란데 에버’도 5.4 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지난해 청약 열기를 주도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와 제주에서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동탄2 아이파크’(A99·100블록)는 6개 주택형 모두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99블록이 0.36 대 1, 100블록이 0.41 대 1이었다. 같은 날 42가구 모집에 나선 ‘제주 기룡비치하임’은 단 세 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윤아영 / 설지연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