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총장 질문에 "상에 여러 반찬 올라와야 좋다…어느 것 집어 드실진 국민 판단"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MBN 뉴스에 출연해 "한 때 나도 지지율 1위였던 적이 있었다"며 "어찌 보면 앞으로 짧지는 않은 기간이다. 그 기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지율 답보 박원순 "나도 1위 한 적 있어…변화 있을수 있다"
또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사자성어를 들며 "물(백성)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침몰시키기도 한다"며 "지금 불안한 정치권은 워낙 출렁거림이 심하지 않으냐. 국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국가의 리더를 심사숙고할 것"이라며 "낡은 체제를 청산하고 어떻게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것인지 과거 경험·경력·성취를 자세히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국회의원 경력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은 기존 정치권에 대해 식상해하고 절망해 한다"며 "나는 시민운동이라든지 서울시장이라든지 혁신가의 길을 걸어왔다.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을 국민이 심사숙고한다면 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또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참여연대, 인권변호사,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서울시정 5년을 거쳤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지지율 1∼2위를 오가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언급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가 리더십에 도전한다는 것은 실존적 결단을 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것(대권 도전)은 그분의 판단이고,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찬이 여러 가지 상에 올라와야 국민도 좋아하지 않겠느냐"며 "어느 반찬을 집어서 드실지는 국민 판단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촛불 민심'의 향배에 대해서는 "광장에 나온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분노지만 어찌 보면 자신의 삶을 해결해 달라는 강력한 요구"라며 "제왕적 대통령제가 분명 바뀌어야 한다.

국민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는 '소통력', 소통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서는 "문화예술인은 본래 비판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며 "찬성만 있으면 북한하고 무엇이 다르냐. 이런(블랙리스트) 발상을 하고 실천한 책임자를 다 확인해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