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아이스하키 '국대' 출신…"승부욕이 인생에 도움됐죠"
넥슨 홍보팀 막내인 이상엽 사원(28·사진)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다. 아이스하키 극성 팬인 아버지 영향을 받아 7세부터 하키채를 잡았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2007년 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연고전 때 제가 두 골을 넣고 이긴 적이 있어요. 아버지께서 저를 끌어안고 펑펑 울면서 기뻐하셨죠.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잠을 설쳤어요.”

그는 프로팀이 앞다퉈 영입하려고 할 정도로 우수한 선수였다. 2011년에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뛰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을 앞두고 프로 진출 포기를 선언했다. 주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선수 생활은 매력적이지만 은퇴 후 진로를 생각하니 선택 폭이 좁다는 게 아쉬웠어요. 좀 더 주도적으로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해 운동을 그만두기로 했죠.”

대학 졸업 후 해군에서 정훈장교로 군 생활을 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인 그는 홍보 직군이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제대 후 취업 시장에 뛰어든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넥슨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넥슨에 지원한 것은 학창시절부터 넥슨 게임을 즐겼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훈련을 끝내고 친구들과 PC방에 모여서 카트라이더로 팀 대결을 하곤 했어요. 메이플스토리도 재밌게 즐겼죠. 워낙 좋아하는 회사라 채용 공고가 떴을 때 고민 없이 지원했어요.”

선수 출신으로서 직장생활에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꾸준히 책을 읽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보통 공부는 완전히 내려놓고 운동에만 전념하죠. 하지만 저는 운동 말고 다른 분야에 꿈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어요.”

그는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오히려 장점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고 했다. “운동선수들은 ‘내가 무조건 최고가 돼야 한다’는 강한 승부욕이 있어요. 이를 발휘해서 홍보 분야에서도 최고의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