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한 K스포츠 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결정을 고 이인원 부회장이 내렸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K스포츠 재단 70억원 출연 배경을 묻는 최교일 의원(새누리당)의 질문에 "그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K스포츠재단 쪽에서) 우리 그룹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의사 결정자가 누구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을 비롯해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의 추가 출연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형제의 난(경영권 분쟁)'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계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롯데는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45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했다.

올해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았다.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부회장은 롯데에 대한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 과정에서 지난 8월 26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