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나 기자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실적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던 대우건설이 연말 회계감사에 들어간다. 더불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기말감사에 집중한다.

대우건설은 안진회계법인과 국내외 주요현장에 대한 회계실사를 실시하는 등 연말 회계감사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연말 회계감사는 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한 달 반 이상 당겨 실시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회계 검토 시 물리적 시간부족으로 일부 관련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던 문제와 감사인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상황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분기보고서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서로 이견을 보인 부분은 준공예정원가 추정과 관련한 자료였다. 의견거절 사유가 회사의 유동성과 신용등급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국내외 영업활동에 지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양측은 평소 2~3개 현장에서 진행했던 해외 실사를 이번에는 이견이 있었던 해외 현장 대부분을 실사한다는 계획이다. 감사인의 엄격한 기준에 맞추어 준공예정원가 및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해 검증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의 의견거절로 인하여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며 "안진회계법인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과 근거자료 소명을 통해 건설산업의 회계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