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4일 동서가 커피 원두가격의 상승세에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승 연구원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194억원, 영업이익은 7.9% 줄어든 90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며 "실적 기여도가 높은 식품 부문 매출이 4.9%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자회사인 동서식품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서식품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 감소한 36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2%, 8.5% 늘어난 514억원, 408억원을 기록했다. 올 여름 무더위로 인해 믹스커피 소비가 줄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인 커피와 원당 가격이 올해 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주요 산지의 수출물량 급증 이후 재고 소진으로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생산량 감소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당 역시 재배면적 감소 및 주요 산지의 부진한 작황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이 내년 커피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커피믹스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동서식품 커피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2014년 8월 커피가격 4.9% 인상 이후 2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