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른손 투수 맥스 셔저(32·워싱턴 내셔널스)는 강력한 구위만큼이나 오드 아이(홍채이식증·양눈 홍채의 색이 다른 현상)로 유명하다.

오른쪽에는 푸른색, 왼쪽에는 갈색 눈을 가진 셔저가 투수에게 최고의 영광인 사이영상을 양대리그에서 모두 받은 6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셔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집계 결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 셔저와 경쟁한 존 레스터(32), 카일 헨드릭스(27·이상 시카고 컵스)는 108년 만의 팀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셔저는 1위표 25장과 2위표 3장, 3위표 1장과 4위표 1장으로 총점 192점을 얻어 레스터(102점)와 헨드릭스(85점)를 넉넉하게 제쳤다.

이번 시즌 셔저는 3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20승 7패 228⅓이닝 284탈삼진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선발등판 경기(34), 승리(20), 이닝(228⅓), 탈삼진(284), WHIP(이닝당 출루 허용·0.968), 삼진/볼넷 비율(5.07)까지 6개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등극한 셔저에게 선거인단은 고민 없이 표를 던졌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사이영상을 받았던 셔저는 올해 내셔널리그에서까지 상을 거머쥐면서 게일로드 페리·로저 클레멘스·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로이 할러데이에 이어 역대 6번째 양대리그 수상자가 됐다.

셔저는 2010년 이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 중이며, 2013년 이후 4년 연속 200이닝을 넘길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

200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셔저는 2009년 말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로 옮겼고, 그곳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성장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2015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총액 2억1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리그를 옮겼으며, 워싱턴에서의 2년 차 시즌에 사이영상 수상으로 이름값을 했다.

셔저의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성적은 274경기 125승 69패 1천696⅓이닝 평균자책점 3.39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