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브랜드 뒤에 애칭(펫네임)을 붙인 시리즈 형태의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펫네임을 통해 아파트 상품 특징을 알리고, 분양에 성공한 이전 단지의 후광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달 한라가 울산 송정지구 B8블록에서 분양하는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676가구)는 울산 최초의 교육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애칭으로 ‘캠퍼스’를 사용했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공급한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다양한 교육특화 시설을 특장점으로 내세워 7000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단기간에 모두 팔렸다.

같은 송정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반도건설은 ‘아이비파크’를 애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 송정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로 작명했다. 이 회사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이비파크로 열 차례 분양에 모두 성공했다.

지역 랜드마크급 단지에 붙이는 펫네임도 등장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이름을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로 정했다. ‘한숲’은 대림(大林)의 순수 한글 표현으로 경기 용인시에 들어서는 68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처음 사용했다. 춘천 최대 규모 브랜드 아파트(총 2835가구)여서 한숲이라는 명칭을 달았다는 후문이다.

이르면 이달 분양할 예정인 GS건설의 ‘신촌그랑자이’는 기존 자이 브랜드 앞에 ‘그랑’이란 펫네임이 붙은 형태다. ‘그랑’은 거대하다는 뜻의 라틴어 ‘grandis’를 어원으로 하는 프랑스어 발음이다. 서울 청진동의 본사 사옥 이름을 ‘그랑 서울’로 지으면서 처음으로 사용했고, 지난해 12월 말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서초그랑자이’로 단지명을 내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경기 안산시에서 분양한 단지명도 ‘그랑시티자이’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에 성공한 단지의 펫네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