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 대통령 선거 반전 드라마를 미국에서만 7천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전날 선거 방송의 시청자는 총 7천140만 명이었다.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방송의 시청자 7천150만 명에 소폭 못 미치는 역대 2위 기록이다.

방송사별로는 CNN이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이어 폭스뉴스, NBC, ABC, CBS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진 시점부터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로 채널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9일 자정과 새벽 1시 사이에는 폭스뉴스의 시청자가 1천540만 명까지 치솟았고 트럼프가 당선수락 연설을 한 새벽 2시50분께가 포함된 새벽 2∼3시대에는 폭스뉴스가 CNN을 앞질렀다.

반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2년 선거 때에는 저녁 프라임타임 선거방송 시청률은 폭스뉴스가 앞서다 오바마 승리 후 공화당 지지자들이 잠자리에 들면서 CNN의 시청률이 치솟은 바 있다.

TV 리얼리티쇼 스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트럼프는 선거 기간 여러 논란성 발언과 기행으로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며, 미국 방송사 시청률을 끌어올려왔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