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에 드론까지 동원…중국 정부, 과당 경쟁 자제 촉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11월 11일)에 100여만개의 상품 브랜드가 판촉에 나선다.

이는 역대 단일 이벤트 사상 가장 많은 상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으로 판매액 또한 천문학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天猫·Tmall)을 통해 올해 광군제에 수닝, 인타임, TCL, 유니클로, 소피아, 갭 등 온·오프라인 브랜드 100만개 이상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티몰 속의 9만8천개 온라인 상점을 통해 1천만개의 상품이 진열되며 당일 전 세계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티몰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방식과 더불어 가상현실(VR) 기법을 동원한 온라인 쇼핑몰을 세계 최초로 가동할 방침이다.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쇼밍몰인 징둥닷컴에도 1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올해 광군제에 참여하며, 징둥닷컴은 오는 11일 당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의 물류 창고를 풀가동해 하루 만에 물품을 배송하고 드론을 이용한 시범 배달까지 시도할 계획이다.

이처럼 광군제 마케팅이 가열됨에 따라 중국소비자협회가 쇼핑 가이드까지 내놓았다.

중국소비자협회는 광군제에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만을 이용해 가짜 상품 구입을 방지해야 하며 결제 영수증을 잘 보관해 택배 사고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공상총국은 지난 7일 알리바바, 징둥, 바이두, 수닝 등 15개 인터넷 쇼핑몰 기업 담당자들을 불러 판촉 경쟁을 자제하고 판매 규범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공상총국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 판매의 상품 위변조, 쇼핑몰 관리부실, 규범 위반, 과대 선전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특히 공상총국은 광군제 기간에 가격 속이기, 과대 선전, 부당 경쟁, 가짜 상품 판매가 판을 칠 우려가 있다며 관련 업계에서 규범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엄중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