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일 2,0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9포인트(0.68%) 하락한 1,993.70을 나타냈다.

지수는 11.98포인트(0.60%) 내린 1,995.41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990선 초반대로 저점을 낮췄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장 초반 1,990.45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3시쯤 내놓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힌 후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도 증시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극대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와 대선 불확실성이 코스피의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지만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 들어간 데다가 4분기 및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어치, 24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9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업종 가운데서는 전기가스업(-0.79%), 유통업(-0.82%), 의료정밀(-0.78%), 건설업(-0.73%), 음식료품(-0.74%), 증권(-0.78%)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다수도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12%), 한국전력(-0.91%), 현대차(-0.35%), SK하이닉스(-2.02%), 삼성물산(-1.27%), 아모레퍼시픽(-1.53%) 등이 줄줄이 하락 중이다.

한화테크윈이 3분기 실적 부진에 4.27% 하락하며 이틀째 급락세다.

'문재인 테마주'로 묶인 DSR(7.04%), 우리들제약(6.28%)이 급등하는 등 정치테마주의 요동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도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46포인트(0.55%) 빠진 622.92를 나타냈다.

지수는 1.92포인트(0.31%) 내린 624.46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