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FT는 1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클린턴은 많은 유권자에게 신뢰받지 못하지만, 허풍을 떨고 분열을 일으키고 비열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보다 분명히 유능하다"며 "잘못이 있어도 클린턴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과 전 세계에 올해 미국 대선의 중요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지난 70년간 이어진 국제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으며 지금은 미국 리더십의 회복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부인, 뉴욕 주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지낸 클린턴이 미국을 이끌 자격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동맹국을 모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에 서서 독재자가 되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가 대선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을 두고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FT는 클린턴을 향한 쓴소리도 덧붙였다.

신문은 "많은 유권자에게 클린턴의 수십 년 공직 생활은 큰 의미가 없었으며 대선전을 펼치면서도 별로 영감을 주지 못했다"며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면 대선이 초래한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T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직전에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신중하지 못한 막판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