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선수 출신으로 대통령 경호…지난달 돌연 사직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를 수행한 의혹을 받는 청와대 제2부속실 이영선 전 행정관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9일 오후 이영선 전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한 이 전 행정관은 지난달 돌연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을 상대로 최씨의 평소 행적과 혐의 등을 파악하고 있다.

TV조선은 25일 최씨가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북미 순방 일정표를 한 달 전에 미리 받아 각 일정 옆에 박 대통령의 의상 색깔을 적었는데, 실제로 박 대통령은 최 씨의 메모에 따라 옷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이 입수해 공개한 2014년 11월 영상 속에서 이 전 행정관과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이 최 씨의 지시를 받아 옷과 서류를 살펴보는 장면이 찍혀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씨의 독일 체류 또한 청와대 부속실 소속 경호 인력들이 도왔거나 돕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전날 최씨 주변에서 각종 업무를 봐주던 여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직원과 관련해 "최씨 주변에서 일을 봐주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씨의 구체적인 행적과 일 처리, 범죄 혐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직원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이 최씨가 국내에 체류 당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으며 사실상 '집사'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스포츠마케팅업체 더블루케이의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조모(57)씨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최씨는 흰색 벤츠를 타고 다녔는데 출퇴근길에 본인이 운전할 때도 있고 여비서가 운전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여직원의 구체적인 신상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더블루케이는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한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흘러들어 갔다는 의심을 받는 최씨 관련 핵심 회사다.

검찰은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최씨 주변 인물들을 줄소환했다.

최씨의 최측근 인사인 고영태(40)씨,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현재까지 '마라톤 조사'를 받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을 총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과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간 대통령 연설문을 담당했던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도 조사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