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7-0 완승…소사 6이닝 무실점
2차전 넥센 밴헤켄-LG 우규민 선발 대결


LG 트윈스의 신바람이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LG는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방문경기에서 넥센을 7-0으로 완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공격 선봉에 선 톱타자 김용의가 4타수 3안타를 치고 2타점 3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LG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가 됐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베테랑 박용택 역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6이닝 동안 8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LG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도 밟았다.

역대 25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21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확률은 84%나 된다.

반면, 지난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닷새 만에 경기를 치른 정규시즌 3위 넥센은 두 차례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집중력에서 LG에 밀리며 올해 가을야구를 패배로 시작했다.

2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 LG는 우규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 돔구장에 마련된 '가을야구' 첫 무대에서 LG가 넥센 선발 스콧 맥그레거를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다.

1회 첫 타자 김용의의 땅볼 타구에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몸을 던졌으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흘러 안타가 됐다.

이천웅의 투수 앞 땅볼로 2루,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3루를 차례로 밟은 김용의는 루이스 희메네스의 1루 땅볼 때 득점에 성공했다.

넥센은 바로 1회말 반격에서 1사 후 고종욱의 볼넷과 김하성, 윤석민의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민성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고개를 떨어뜨렸다.

맥그레거는 실점 이후 안정을 되찾고 2회부터 4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았다.

넥센 타선은 4회 다시 한번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윤석민과 김민성의 연속안타로 무사에 주자를 1,2루에 둔 뒤 6번 지명타자 채태인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으나 초구에 중견수 뜬 공으로 잡혔다.

이어 이택근이 크게 바운드된 타구로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스쳐 좌익수 쪽으로 굴러간 안타를 기록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동원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서고 임병욱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큰 위기를 넘긴 LG는 5회초 공격에서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양석환이 볼넷을 고르고 정상호가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2루가 되자 손주인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냈다.

그러자 김용의가 좌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타점 2루타를 쳐 3-0으로 달아났다.

2사 후에는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로 김용의도 홈을 밟았다.

맥그레거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에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LG는 넥센 투수가 김상수로 바뀐 6회초에 승리를 확신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내야안타에 이은 채은성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무사 2,3루의 밥상을 차렸다.

이어 양석환 타석에서 김상수의 폭투로 추가 득점한 LG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정상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6-0으로 달아났다.

넥센이 6회말 1사 2루 찬스도 날려버리자 LG는 상대 투수가 오주원으로 바뀐 7회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김용의의 중전안타, 이천웅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용택의 땅볼 타구가 넥센 유격수 김하성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좌중간으로 빠져 득점타로 연결됐다.

반면 넥센은 LG 세 번째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안타 두 개를 뽑은 8회에도 2사 1,3루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2사 1,2루에서 윤석민이 바뀐 투수 김지용에게서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 결국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넥센은 이날 LG보다 두 개가 더 많은 11안타를 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무득점 패배를 떠안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신창용 최인영 이대호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