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 대해 미국에서 또다시 '짝퉁시장' 리스트 등재가 거론되고 있다.

10일 차이신(財信)망에 따르면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최근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행위에 대한 단속과 제재가 충분치 않다며 타오바오를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업체로 분류해달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했다.

AAFA는 지난해 10월에도 타오바오를 악덕시장 업체로 분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타오바오는 2011년에 처음으로 USTR의 악덕시장 리스트에 올랐다가 상표권자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짝퉁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는 알리바바의 약속에 따라 이듬해 그 리스트에서 삭제됐다.

AAFA는 미국 무역대표부에 보낸 서면 요구서에서 타오바오에 대한 감시와 함께 타오바오에서 제품을 실제 구매해본 결과 짝퉁 제품이 여전히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AAFA는 이어 중국 공상총국이 2015년 1월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타오바오에서 팔리는 제품의 67%가 모방품이라고 전했다.

AAFA는 타오바오와 함께 118개 온·오프라인 업체를 악덕시장으로 등재할 것을 요청했다.

차이신망은 중국 공상총국 보고서에 나오는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비율은 63%라고 정정하며 표본추출 문제 등으로 인해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오는 21일전에 저장권을 침해한 위조 모방제품을 판매하는 악덕 시장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그간 정품 인증, 짝퉁 단속감시에 대대적으로 나섰지만 쉽사리 짝퉁 유통을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달 11일 중국 최대의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 할인행사를 앞두고 불거진 짝퉁 시장 논란에 알리바바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기업 케링으로부터 짝퉁 제품을 전 세계에 팔리도록 고의로 방조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제소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 정부로부터도 가짜 담배와 술, 가짜 명품 핸드백은 물론 무기 등 각종 금지 물품을 파는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