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최종전서 시즌 40홈런…테임즈와 공동 1위
한화, KIA에 대역전극…시즌 7위


'2016시즌 최강'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을 93개로 늘리며 화려하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1-1로 완승했다.

두산은 93승(1무 50패)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91승을 2승 앞선 신기록이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이날 중간 계투로 등판해 2⅓이닝을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22승(3패)째를 챙겼다.

다니엘 리오스가 2007년 두산에서 달성한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두산은 LG와 시즌 맞대결에서 9승 7패로 앞섰다.

4위를 확정해 10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LG는 무리하지 않았다.

올 시즌 홈런왕은 SK 와이번스 최정과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공동 수상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최정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선제 결승 석 점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40호 홈런을 친 최정은 테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정은 SK 소속으로는 두 번째 시즌 40홈런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2002년 45홈런을 쳤고, SK 토종 선수로는 최정이 처음이다.

이날 NC와 케이티 위즈의 경기가 비로 취소돼 9일로 연기됐지만 테임즈는 음주 운전에 따른 출전 정지 징계로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뛸 수 없어 이미 정규시즌을 접었다.

KBO 리그에서 홈런왕을 공동 수상한 것은 31년 전인 1985년의 이만수·김성한(22개)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SK는 박정권의 결승타로 삼성을 7-6으로 제압하고 올 시즌을 6위(69승 1무 75패 1무)로 마쳤다.

삼성은 65승 1무 78패로 롯데 자이언츠(65승 78패)와 공동 8위가 됐다.

롯데의 9일 넥센 히어로즈전 결과에 따라 최종순위는 결정된다.

한화 이글스는 KIA와 대전 방문경기에서 0-5로 끌려가던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 10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2루타로 6-5, 대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거둔 한화는 66승 3무 75패로 7위를 차지했다.

한화 김태균은 볼넷 두 개를 골라 역대 3번째로 통산 1천 볼넷(1천1개)을 기록했다.

KIA 박준표는 5이닝 동안 2안타와 사4구 4개를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해 데뷔 첫 선발승 기대를 키웠으나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2회 3점 홈런을 터뜨린 KIA 김주찬은 이 한 방으로 101타점째를 기록하며 2000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세자릿수 타점을 달성했다.

케이티-NC(마산), 넥센-롯데(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돼 9일 오후 2시부터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포스트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예정대로 10일 열린다.

◇ 잠실(두산 11-1 LG) = 경기 시작 직전에는 홈팀 LG 관중석의 환호성이 더 컸다.

LG는 '야생마' 이상훈 피칭아카데미 코치를 시구자로, '검객' 노찬엽 육성군 코치를 시타자로 초청해 팬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후에는 두산팬이 더 기뻐했다.

두산은 2회초 2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3회 1사 1, 3루에서는 김재환의 우익수 쪽 2루타와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2점을 추가했다.

두산 주장 김재호는 4회초 솔로 아치를 그렸다.

4회말, 다시 LG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2사 주자 1, 2루에서 '적토마' 이병규(등번호 9)가 대타로 등장했다.

올 시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1군 출전이다.

이병규는 니퍼트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의 후배 이병규(등번호 7)가 홈에서 횡사해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잠실 맞수'이자 이날의 홈팀인 LG에 잠시 추억을 즐길 시간을 준 두산은 이후에도 꾸준히 점수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혀갔다.

김재환은 6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고, 오재일은 8회 쐐기 투런 아치를 그렸다.

◇ 문학(SK 7-6 삼성) =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른 SK 투수 전병두가 선발 등판해 첫 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윤희상에게 넘겼다.

삼자범퇴로 첫 수비를 마친 SK는 1회말 최정의 홈런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무사 1, 3루에서 삼성 선발 요한 플란데와 맞선 최정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41㎞의 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낮게 들어오자 그대로 통타해 왼쪽 펜스를 넘겼다.

SK는 2회말 선두타자 박정권의 우월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 윤희상의 폭투와 박한이의 우월 솔로포로 두 점을 뽑아 반격했다.

5회에는 김상수의 적시타로 3-4까지 따라붙었다.

SK가 6회말 김성현의 좌월 투런포로 다시 간격을 벌리자 삼성은 7회초 1사 후 성의준의 솔로포와 2사 2,3루에서 최형우의 2타점 내야안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가 7회말 2사 1루에서 박정권이 왼쪽 펜스를 바로 때리는 3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 대전(한화 6-5 KIA) = KIA가 2회 김주찬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대타 홈런으로 균형을 깼다.

1사 2,3루 찬스에서 9번타자 강한울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김주찬은 한화 선발 장민재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석 점 홈런을 터트렸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주형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장민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KIA는 4회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해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 선발 박준표에게 꽁꽁 묶였던 한화 타선은 김윤동으로 상대 투수가 바뀐 6회 무사 1,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는 8회 2안타와 볼넷을 엮은 1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유격수 땅볼, 대타 신성현의 중전안타로 한 점씩 뽑아 3-5까지 추격했다.

한화의 뒷심은 무서웠다.

9회 선두타자 정근우의 솔로포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2사 후 김태균의 2루타 때 중견수 김호령의 실책까지 겹쳐 주자 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이성열의 내야 땅볼 때에는 유격수 고영우의 송구 실책까지 나와 극적으로 5-5 균형을 되찾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10회말 1사 후 신성현이 볼넷을 고르자 조인성이 보내기번트를 대 2루로 보냈고, 정근우가 중견수 쪽 끝내기 2루타를 날려 역전극을 완성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