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사진)을 집무실에서 만나 송도국제도시의 현재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경제자유구역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송도에 대한 해외의 평가는.
“지난주만 해도 공항과 도시 건설을 총괄 지휘하는 오스트리아의 도시기반국장과 모로코의 최대 그룹 부회장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대한 기획부터 개발과정, 투자 유치에 대해 상세히 물었습니다. 모로코 방문단은 자국에 신도시를 만들 때 한국의 신도시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어요.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관심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송도국제도시를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봐도 되나요.
“네, 그렇습니다. 송도국제도시 모델을 해외 곳곳에 수출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아시아개발은행도 오는 10월 말께 몰디브에서 몰디브 섬 개발에 관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저를 초청했습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성공 사례를 듣고 싶은 것이겠죠. 송도신도시 개발 노하우 수출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몰디브의 섬 하나를 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인데 한국의 신도시 프로세스를 알고 싶어 합니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신도시 모델을 소개하고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펼칠 것입니다,”
▷수도권 규제가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수도권의 각종 규제로 인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메가시티 경쟁시대에서 세계 도시들과 경쟁하려면 경제자유구역만이라도 수도권 규제에서 과감히 제외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도국제도시가 미래의 신도시 모델로 해외 수출도 가능한가요.
“지난달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찾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총재에게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스마트시티 모델 수출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은행은 중미 국가를 대상으로 개발사업을 지원하는 은행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개발 노하우가 해외에 수출되고 국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인천경제자유구역만이라도 규제를 과감히 풀어줘야 합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수도권 규제 예외 지역으로 할 수 없다면 개발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하면 됩니다. 송도국제도시가 기업하기 좋은, 투자하기 좋은 미래의 도시로 부상한다면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다국적 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은 자발적으로 오게 됩니다. 그러나 규제가 계속 존재한다면 이 같은 바람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