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비조합 재편·K리그 골잡이 승선 여부 관심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새로운 태극전사들과 함께 '위기 탈출'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달 예정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오는 26일 발표한다.

대표팀은 내달 3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를 치른 뒤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11시45분 '난적'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펼친다.

1, 2차전에서 1승1무(승점 3·골득실1)를 거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6·골득실2), 이란(승점 3·골득실2)에 이어 A조 3위로 밀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 3, 4차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진출권인 2위 이내 순위로 복귀해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 첫걸음은 '태극전사 선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1, 2차전 때 애초 엔트리인 23명을 채우지 않고 20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뛸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은 중국과 1차전만 뛰고 돌려보냈고, 시리아와 2차전에만 뛰게 하려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은 경기장이 변경돼 이동에 어려움을 겪자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했다.

공격진에 구멍이 생긴 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약체' 시리아와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수모를 당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월드컵 1, 2차전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시선을 K리그 무대로 옮겨 선수 관찰에 나섰고, 그 결과가 26일에 공개된다.

이번 명단을 앞두고 팬들은 수비조합 재편에 먼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어느 순간 좌우 풀백 '품귀현상'이 벌어지며 슈틸리케 감독은 소비조합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해외파 왼쪽 풀백 자원인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비), 김진수(호펜하임) 등이 소속팀에서 고전하고 있고, 오른쪽 풀백 역시 이렇다 할 답이 없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1, 2차전에서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멀티수비수인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좌우 풀백으로 가동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예선 1, 2차전이 끝난 뒤 주로 FC서울 경기를 지켜봤다는 게 새 얼굴 발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동 문제 때문에 주로 수도권 경기 위주로 K리그 경기를 보고 있지만 FC서울 경기를 3번이나 봤다는 것은 특정 선수를 점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추천을 받으면 최소 2차례 이상 경기를 직접 관찰한다.

이정협(울산)을 뽑을 당시에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우선 젊은 수비진을 리드할 수 있는 '베테랑' 곽태휘(서울)의 복귀가 점쳐지고, 측면 수비 요원인 김치우, 고광민, 고요한(이상 서울)도 발탁 가능성이 있다.

공격진에서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9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박주영(서울)의 복귀도 관심이 쏠린다.

박주영은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과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춘 터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을 내다보고 선수 선발을 해왔지만 '위기탈출용'으로 박주영을 다시 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더불어 최근 K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을 비롯해 '원조 황태자' 이정협(울산)이 호출을 받을지도 관심거리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