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정저축은행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챙기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우정저축은행은 21일 공모가를 주당 4.76 홍콩달러(약 686원)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정저축은행이 희망한 공모가 범위인 주당 4.68∼5.18 홍콩달러의 하단에 근접한 가격이다.

다만 희망 공모가 범위의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81억 달러(약 9조원)를 조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정저축은행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WSJ는 전했다.

이날 정해진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진 IPO로는 가장 큰 규모다. 2년 전 뉴욕 증시에 250억 달러로 상장한 알리바바 이후 역대 가장 큰 규모IPO다.

우정저축은행이 상장하는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우정저축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중국 6위의 은행이다. 지점망은 중국 농업은행의 2배에 가까운 4만개로 압도적 1위다. 은행 측은 IPO를 통해 거둔 자금을 향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자본을 늘리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