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가을 연관어 '아침''하늘'

지긋지긋한 폭염이 물러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왔다.

아침 출근길에 부는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도 높아졌다.

올해도 가을 하늘은 애국가 3절에서 말하듯, 높고 구름 없이 공활하다.

사회관계서비스망(SNS)도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12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블로그(7억5천880만8천715건)와 트위터(101만5천937만2천537건)를 분석해 '가을'에 대해 알아봤다.

분석 결과 '가을'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늘'이었다.

'가을'의 연관어로 '하늘'은 최근 5년간 50만회가량 언급돼 '천고마비'(12만회), '다이어트'(11만회) 등을 압도했다.

절기상 가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하늘'이 25%가량 많이 언급됐는데, 계절별로는 가을·여름·겨울·봄 순이었다.

SNS에서 '가을' 관련 언급량이 증가하면 인스타그램상 '하늘 사진' 게시물도 늘어났다.

올해 '가을' 언급량이 급증한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상 하늘 사진은 2만3천12건이 올라왔다.

전날(6천50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뛴 수치다.

하늘 사진은 지난달 31일까지 계속해서 하루 평균 3만건 이상 게시됐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가을'의 언급량이 급증한 날에 '하늘 사진' 게시물의 업로드 수도 폭발적으로 뛰었다"며 "SNS에 하늘 사진이 많이 올라올 때부터 체감상 가을이 다가온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평균 기온과 '가을' 언급량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최근 5년간 일평균 기온이 22∼23도로 떨어지면 '가을' 언급량이 전날에 비해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6일에 SNS상 '가을' 언급량은 3만6천여회로, 전날(1만4천171회)보다 157%가량 늘었다.

전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2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5도가량 낮은 19.5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확연히 달라진 날씨는 가을이 왔다는 신호다.

계절의 변화는 주로 아침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피부로 느껴진다.

'가을' 연관어로는 '아침'이 총 64만3천964회 언급돼 1위를 차지했다.

'출근'(17만6천784회), '등교'(12만7천418회) 등도 상위에 언급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