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손연재(22·연세대)의 두 차례 올림픽 도전기를 통해 국내에서 생소하던 리듬체조를 스포츠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에 이어 4위를 기록,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런던 올림픽 5위에 이어 리우에서도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손연재의 도전은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을 세계 리듬체조계에 알린 과정이기도 했다.

6살에 리듬체조를 시작해 2010년 성인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그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2위에 그치면서 세계의 벽을 절감한 후에는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에서 훈련해왔다.

손연재의 러시아 훈련은 곧바로 효력을 발휘,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11위에 오르며 상위 15명에게 돌아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훈련비 충당 등을 위한 광고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손연재가 올림픽 출전으로 실력까지 입증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런던 올림픽 당시 손연재의 연기는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한 국내 광고대행사의 조사에서는 손연재가 런던 올림픽 스타 선호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연재가 2011년부터 매년 열어온 갈라쇼 역시 리듬체조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몫했다.

손연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에도 충북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과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모두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리우올림픽 맞춤형 프로그램을 짠 손연재는 월드컵에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써가며 올림픽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후회 없는 연기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만 아직까지 '포스트 손연재'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고,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손연재 외에는 아무도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한국 리듬체조계의 숙제다.

손연재는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국 리듬체조의 발전을 돕고 싶다"며 "나를 능가하는 또 다른 리듬체조 선수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리듬체조를 처음 했을 때 한국 사람들은 리듬체조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많이 안다"며 "리듬체조에 대한 이러한 관심이 멈추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