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옥시 철저수사 촉구"…3개사 전현직 임원 20명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는 8일 가습기살균제 원료 및 완제품을 개발·판매한 3개사의 전·현직 임원 20명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해당 업체는 SK케미칼ㆍ애경ㆍ이마트 등 3개사다.

SK케미칼은 원료물질 개발 유통을, 애경과 이마트는 완제품 제조·유통을 각각 맡았다.

회사 관계자들에게는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 치사상 혐의가 있다고 단체 측은 주장했다.

최창원(52) SK케미칼 공동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57) 애경그룹 생활ㆍ항공부문 부회장, 김해성(58)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가습기참사넷은 "SK케미칼은 세계 최초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을 개발ㆍ유통해 참사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고, 애경ㆍ이마트는 이 물질을 공급받아 유독성 검증 없이 제품을 만들어 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애경, 이마트 2개사는 원료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ㆍ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아닌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조차 받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최근 국회 국정조사특위 등을 통해 세 회사의 여러 문제점이 더 드러나고 있는 만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을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