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이 매년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대양 항해훈련을 위해 파견하는 '순항훈련전단'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내년에 임관하는 해사 4학년 생도들이 참가하는 순항훈련전단이 다음 달 5일 출항한다" 며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에 기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항훈련전단은 해사 생도와 해군 장병을 포함해 약 600명 규모다. 이들은 4400t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과 4200t급 군수지원함 '천지함'에 올라 일본 외에 미국, 러시아, 호주, 싱가포르 등을 방문하고 오는 12월 귀국한다.

순항훈련전단은 다음 달 8일 일본 도쿄에 기항해 3박4일 일정으로 머무를 예정이다. 기항지에서 해사생도들은 현지 해군 부대를 방문하고 군 관계자를 함정에 초대하는 등 군사교류 활동을 하게 된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일본에 기항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순항훈련전단은 2007년과 2008년에도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순항훈련전단이 지난 5년 동안 일본에 기항하지 않은 것은 과거사 문제 등 한일관계의 냉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관계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2013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후 악화 일로를 걸었다. 양국 해군의 교류협력도 사실상 중단됐다.

올해 순항훈련전단의 일본 방문이 한일 양국 해군의 교류협력 재개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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