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첫날 여섯 번 멈춘 '2조짜리 인천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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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끊기고 문 안닫히고…
한 곳만 고장나도 全구간 '스톱'
"준비 덜된 상태서 개통 급급"
정원 불과 206명…1호선의 20%
오늘 평일 첫 운행…안전 우려
한 곳만 고장나도 全구간 '스톱'
"준비 덜된 상태서 개통 급급"
정원 불과 206명…1호선의 20%
오늘 평일 첫 운행…안전 우려

기관사나 차장 없이 무인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30일 오전 10시27분께 서구청역~인천가좌역 5.1㎞ 구간 6개 정거장에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겨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오전 10시42분께 운행이 재개됐지만 가정중앙시장역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10시52분 가정역에서 또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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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완공한 첨단 지하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운행 첫날부터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개통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지하철 2호선 사업비는 국비 1조3069억원, 시비 9513억원 등 총 2조2592억원이다. 인천시는 31일 오전 10시에야 유정복 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유 시장은 운행 첫날 장애가 발생한 것에 유감을 밝히고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인천교통공사 측에 당부했다.
무인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한 곳에서 고장이 나면 전 구간의 열차가 멈추도록 설계돼 있다. 개통 첫날 6차례에 걸친 각종 장애로 인한 운행 중단 시간은 한 시간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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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정차 시간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호선의 정거장 정차 시간은 3개 환승역 30초, 나머지 24개 역은 20초로 1호선(모든 역 30초)보다 짧아 승객이 한꺼번에 타고내릴 때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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