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 이후 연말까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단지 37곳에서 조합원 물량을 뺀 일반분양 아파트 1만7475가구가 나온다. 작년 같은 기간 분양 물량 8163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올 상반기엔 5600여가구가 일반분양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지부진하던 서울의 정비사업은 2014~2015년 부동산 경기 활황세를 타고 빠르게 추진돼 1~2년 시차를 두고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 아파트는 2014년 8944가구, 지난해 1만3050가구에서 올해 2만3115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물량이 19곳, 9960가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재개발 일반분양은 718가구에 불과했다. 재건축 물량은 연말까지 18개 단지에서 7515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7445가구)과 비슷하다.
주요 재개발 단지는 9월 분양 예정인 마포구 ‘신촌 그랑자이’(대흥동 대흥2구역)와 용산구 효창5구역 롯데캐슬 등이 눈에 띈다. 각각 이대역(지하철 2호선)과 효창공원역(지하철 6호선)을 낀 역세권 단지다. 서대문 ‘북아현 힐스테이트’(북아현1-1구역)도 11월께 공급될 예정이다.
재건축 단지 중에선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건축하는 ‘신촌숲 아이파크’가 내달 분양될 전망이다. 대우·현대·SK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도 9월에 나온다. 강남권에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8·24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래미안 아파트와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이 미뤄진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가 9월께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도심권 알짜 단지가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