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민주, 날 데려왔으니 써야" 여성 최고위원 출마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25일 '낡은 기득권· 정치 타파'를 내세워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최고위원 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8·27 전당대회에서 시도당위원장은 최고위원 입성의 예비경선 성격을 갖는다.

이에 따라 경기도당위원장 경쟁은 친노·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과 현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에서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는 비주류의 이 의원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당원들과 국민은 '기득권 정치', '낡은 세대의 정치', '불신과 분열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기득권 정치를 끝내는 날"이라며 친노·친문 진영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또 "새로운 지도부는 당의 심장인 호남을 일으켜 세워 정권교체를 위한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며 "또 대선후보들이 역동적인 경쟁을 할 수 있게 공정한 경선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또 이번 전대는 당이 화합하는 새로운 장이 돼야 한다"며 "야권진영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더 강력한 통합을 이뤄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전해철 의원과 2파전이 돼 친노와 비노(비노무현)의 대결이란 해석도 있다'는 질문에 "특정 개인이나 세력을 위해 정치하는 것을 깨고 당 조직과 가치를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4·13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은 여성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 재선의 유은혜 의원과 겨루게 됐다.

여성위원장으로 선출되면 여성 부문 최고위원이 된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민주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양향자를 데려왔다.

데려왔다면 쓰셔야 한다"며 "제게 광주 서구을에 가서 천정배 후보와 겨루라고 당이 명했다.

낙선했지만 실패를 딛고 다시 서는 게 제 전공"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의 회견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신(新)복심으로 불렸던 최재성 전 의원 등도 참석해 측면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문 전 대표는) 저의 정치적 멘토"라며 "제가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을 때 '담대한 길을 가시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