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 3월 '올림픽 리허설' 1위…첫 금 도전
김동선 "이번 올림픽은 20위 목표…10년 뒤는 금메달까지"


(서울=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 세계 근대5종 선수권대회 남자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전웅태(한국체대)와 황우진(광주시청).
(서울=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 세계 근대5종 선수권대회 남자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전웅태(한국체대)와 황우진(광주시청).
아시아 무대에서는 강국으로 올라섰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한국 근대 5종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꾸고 있다.

근대 5종 전웅태(21·한국체대)는 지난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올림픽 리허설'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승마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낸 김동선(27·갤러리아승마단)은 유럽 강호들과의 실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훈련 중이다.

◇ 근대5종 전웅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며 근대5종을 시작한 전웅태는 8년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13살 때인 2008년 수영에서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꾼 전웅태는 복합경기(육상과 사격)와 수영에서의 실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국내 연령별 대회를 주름잡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던 전웅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단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개인·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우행 티켓을 땄다.

특히 3월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에서 열린 제2차 월드컵에서 자신의 세계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올림픽 종목인 개인전 20위에 머물렀지만,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웅태는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면서 "항상 머릿속에 그려온 올림픽에 나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메달권"이라면서 "욕심내기보다는 훈련한 것들을 마음껏 발휘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웅태는 지난 3월 월드컵 우승에 대해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을 체크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대회 후 5개월도 지나지 않은 만큼 저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봤다.

5월 세계선수권 성적에 대해서는 "계주 우승 자체로 좋은 성적이다.

개인전 성적이 저조했는데, 올림픽 전 액땜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 중인 '룸메이트' 정진화(27·LH)에 대해 "어릴 때 롤 모델인 형과 함께 출전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런던올림픽에서 11위에 올랐던 정진화는 "메달권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경험을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4년 전에는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두 번째 출전이라 그때보다는 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 승마 김동선 =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의 3남으로 잘 알려진 김동선은 지난해 9월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 마장마술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 중 1위를 차지해 리우행을 확정 지었다.

미국 유학 시절인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승마를 시작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땄다.

인천 대회에서는 개인전 은메달까지 추가했다.

김동선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의 실력 차를 고려할 때 리우올림픽에서는 60명 중 2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최종목표는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다.

승마 선수는 전성기가 40대인 만큼 10년 이상 열심히 훈련해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선은 또 스웨덴 웜블러드 종인 자신의 말에 대해 "5년 전부터 호흡을 맞췄다"면서 "17살로 사람으로 치면 70세 정도"라고 소개했다.

한화건설과 갤러리아 면세점에서 회사 업무를 보고 있는 김동선은 "주 중에는 매일 오전 5~7시 훈련하고 주말에는 5시간 훈련한다"면서 "회사 업무가 더 중요한 만큼 업무에 영향을 안 주는 범위에서 운동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