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에게 책방 꾸며드려요"…'숲속 책마을 빌라' 화제
“집안에 책방을 꾸며드리고, 입주할 때는 신간 책자 230권도 선물로 채워드려요”

공공공사 전문업체인 보훈종합건설이 민간주택시장에 첫 진출, 신개념 다세대 빌라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단지의 정체성을 ‘책 읽는 마을’로 잡고, 각 세대에 독서공간을 넣어서 입주자들이 독서생활을 즐기도록 배려했다.
'입주자에게 책방 꾸며드려요"…'숲속 책마을 빌라' 화제
송계점 보훈종합건설 대표는 25일 “서민주택의 대명사인 연립주택(빌라)와 다세대주택은 잦은 부실시공과 하자발생으로 ‘저품질 주택’이란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며 “이제부터는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모두 나서서 ‘살기 좋은 고품질 문화주택’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서울 은평뉴타운 인근의 고양시 지축동에 이 같은 소신을 반영한 ‘수린나 몽마르뜨’라는 빌라 단지를 선보였다. 기획 단계부터 각별히 신경을 썼다. 튼튼하고 견고한 시공은 기본이고, 단지에 독창적 스토리를 만들어서 설계에 반영했다. ‘책 읽기 좋은 집’. ‘책을 즐기는 마을’이란 콘셉트 실현을 위해 각 세대에 책장을 별도로 제공했다. 아울러 입주할 때는 직접 신간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송 대표는 “공급자의 일방적 콘셉트이긴 하지만, ‘책 읽는 주택’이란 개념이 대부분 수요자들에게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입주자들이 구미에 안 맞으면 각자 취향에 맞게 활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단지는 전체 8개동, 4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방은 가구에 따라 2~3개, 욕실은 2개가 배치됐다. 기존 빌라에서 보기 힘든 드레스룸도 넣었다. 최근 사회문제로 부상한 층간 소음 차단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옥상층인 4층에는 전세대에 다락방과 북한산 조망이 가능한 개방형 테라스 공간을 마련했다.

건물 디자인은 테라스를 강조한 ‘테라스형 빌라’로 설계했다. 외부에는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집안을 실속 있게 꾸미는 데 중점을 뒀다. 살기 편한 집, 머물고 싶은 집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전제품은 모두 ‘빌트인(Built-in·새집에 맞게 만든 가전제품 수납공간)’ 방식으로 제공하고, 세대별 인테리어는 입주자들이 기호에 맞게 꾸미도록 선택권을 줬다. 건물을 완공하고 분양하는 방식이어서 수요자들은 계약(02-381-4949) 즉시 입주를 할 수 있다.

보훈종합건설은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다양한 주택의 시공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토지를 매입해서 주택을 직접 개발하는 ‘자체 개발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평가등급(A-)도 양호해서 우량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수린나 몽마르뜨의 설계는 부동산개발 마인드가 뛰어난 ‘한림건축사무소’가 맡았다. 지난 6월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아시아 최강 국제 부동산 박람회인 ‘시티스케이 코리아 2016’에 참가해 국내외 수요자와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올 상반기 호텔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의 설계도 맡았다.

박영신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