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주방용품 봇물
‘쿡방(먹는 방송)’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요리에 입문하는 사람이 늘었다. 요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많아져 보조 역할에 머물던 이른바 ‘세컨드 주방용품’까지 덩달아 인기다. 주방용품 제조업체들은 조리과정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세컨드 주방용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타파웨어브랜즈의 ‘스무디 차퍼’(사진)는 전기 없이 사용하는 수동 믹서다. 커버에 있는 손잡이 줄을 당기면 칼날 세 개가 15초 동안 288번의 칼질 효과를 낸다. 줄을 당기는 횟수에 따라 식재료를 원하는 크기로 다져 간편하게 재료를 준비할 수 있다. 칼질이 서툰 초보 주부나 재료를 작게 잘라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는 아기엄마들이 찾고 있다. 칼날을 휘스크로 바꿔 끼우면 달걀 거품을 내거나 베이킹 반죽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과일을 얼렸다가 스무디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간편한 데다 부가 기능까지 많아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음식점 등 업소들이 주로 사용하던 냉동고도 가정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탈리아 스메그의 ‘CVB20 냉동고’는 둔탁했던 디자인을 개선한 가정용 냉동고다. 저장공간을 확대해 대량의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어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로는 부족했던 가정들이 구매하고 있다. 색상을 레드, 크림, 블랙 등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하게 구성해 주방의 인테리어까지 살리는 효과가 있다.

브레드가든이 내놓은 ‘마이스터 프리미엄 다기능 제빵기’도 주방 보조용품에서 필수용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재료를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빵이 만들어지는 등 작동법이 간단하다. 건과일이나 견과류를 반죽 중간에 투입할 수 있는 추가재료 자동 투입기도 있다. 용량 조절 및 굽기 색 조절 기능을 탑재해 홈베이킹을 처음 하는 사람도 실패할 확률이 낮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